봄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따뜻한 바람, 만개한 꽃들, 나른한 햇살까지… 차창 밖 풍경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계절이죠. 봄 드라이브의 묘미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여정의 즐거움’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고속도로 휴게소 맛집입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의 휴게소는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지역 특산물, 계절 재료, 로컬 음식 등을 맛볼 수 있는 작은 맛집 거리로 변모했죠. 이번 글에서는 봄 여행 드라이브 코스에서 꼭 들러야 할 휴게소 맛집을 노선별로 소개합니다.
경부고속도로 – 금강휴게소 (하행) / 언양휴게소 (상행)
1️⃣ 금강휴게소 (하행, 대전→부산 방향)
충남 부여 인근에 위치한 금강휴게소는 강이 바로 옆으로 흐르는 뷰 맛집으로도 유명합니다. 여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바로 금강잣라면. 국산 잣이 듬뿍 들어가 고소하면서도 깔끔한 국물 맛을 자랑합니다. 봄날 바람 부는 테라스에서 라면 한 그릇, 딱이에요. 또한 지역 특산물인 연잎밥 도시락도 판매 중인데, 따뜻하게 쪄서 나오는 연잎밥과 나물 반찬의 조합이 은은한 봄에 너무 잘 어울립니다.
2️⃣ 언양휴게소 (상행, 울산→서울 방향)
언양불고기의 본고장답게 이곳의 언양불고기 덮밥은 단연 최고 인기 메뉴입니다. 달달한 양념과 불향 가득한 불고기가 따끈한 밥 위에 얹혀 나와 든든한 한 끼로 손색없죠. 봄철 입맛 없을 때 먹으면 기분까지 살아나는 맛입니다. 카페 코너에선 벚꽃 라떼도 판매 중인데, 봄 한정 메뉴로 SNS 인증샷도 가능합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 문경휴게소 / 선산휴게소
1️⃣ 문경휴게소 (양방향)
문경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오미자. 문경휴게소에서는 이를 활용한 메뉴가 가득합니다. 대표는 오미자돼지불백정식. 불고기 양념에 오미자를 넣어 달콤함과 새콤함이 공존하는 맛을 냅니다. 밥도 오미자밥으로 나오는데, 핑크빛이 돌아 보는 맛과 먹는 맛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디저트 코너에선 오미자에이드와 오미자 슬러시도 맛볼 수 있어 상큼한 봄 기운을 더해줍니다.
2️⃣ 선산휴게소 (상행)
경북 구미 인근에 위치한 선산휴게소는 할매국밥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돼지국밥이 일품입니다. 육수 맛이 진하고 깔끔하며, 봄철 바람 맞으며 따끈한 국물이 당길 때 제격입니다. 또한 김치두루치기와 청국장 정식도 봄철 별미로 추천할 만한 메뉴입니다.
호남고속도로 – 정읍휴게소 / 백양사휴게소
1️⃣ 정읍휴게소 (상행)
정읍은 한우와 단풍으로 유명한 지역인데, 휴게소에서는 한우국밥과 단풍나무 도시락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국밥은 정성스럽게 끓인 국물에 묵직한 고기 양이 특징이며, 봄철 바람 부는 날 딱 어울리는 메뉴죠. 또한 정읍산 고추를 사용한 청양고추비빔밥은 매콤하면서도 향긋해 봄나물과 찰떡궁합입니다.
2️⃣ 백양사휴게소 (하행)
백양사 단풍 명소로 유명한 만큼, 주변 자연 풍경이 압도적입니다. 봄에는 연두빛 산자락이 펼쳐져 그야말로 ‘초록뷰’ 맛집이에요. 이곳에서는 떡갈비정식과 산채비빔밥이 유명합니다. 특히 산채비빔밥은 봄나물을 활용해 제철 맛을 그대로 살린다는 점에서 꼭 먹어봐야 할 메뉴입니다.
서해안고속도로 – 서산휴게소 / 홍성휴게소
1️⃣ 서산휴게소 (하행)
서산의 명물은 뭐니뭐니해도 어리굴젓. 이곳에서는 어리굴젓 정식을 봄 한정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굴젓이 따뜻한 밥과 함께 나와 입맛을 제대로 살려주는 구성입니다. 또한 서산 감태를 이용한 감태주먹밥도 인기인데, 봄철 피크닉 도시락으로도 제격이에요.
2️⃣ 홍성휴게소 (상행)
홍성 한우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받은 홍성한우불백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봄철에는 불고기 위에 미나리나 달래 같은 봄나물이 함께 올라가 계절의 맛을 더해줍니다. 간단하게는 한우육전버거도 인기가 많으며, 휴게소 음식의 편견을 깨주는 고퀄리티 메뉴입니다.
결론: 봄바람 따라 떠나는 드라이브, 그 여정의 맛은 휴게소에서 완성된다
봄 드라이브는 길 위의 여유와 순간의 풍경을 즐기는 여행입니다. 그리고 그 중간마다 만나는 휴게소는 단순한 쉬는 공간이 아닌 지역의 맛과 계절의 향을 담은 맛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금강의 노을, 고성의 솔향기, 문경의 오미자 향, 백양사의 봄빛까지… 그 모든 순간을 입으로도 즐겨보세요. 이번 봄, 당신의 드라이브 코스에 ‘맛있는 멈춤’을 더해줄 최고의 휴게소 맛집들을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